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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함을 믿을 수 있게 — 에이전트에게 맡긴 1인 운영 알림 체계
9월 28일, 도커를 업그레이드한 뒤 서버의 리버스 프록시가 재시작을 반복했다. CPU, 메모리, 디스크는 전부 정상이었다. 리소스 그래프만 봤다면 아무 일도 없는 날이었다. 폰을 울린 것은 그 옆에 나란히 둔 HTTP 응답 검사였다.
2026-09-29
사용자만 못 읽는다
API 호출 두 번이면 된다. 먼저 좋은 모델에 아무거나 묻는다. 답과 함께 사람이 읽을 수 없는 긴 문자열 덩어리가 딸려 온다. 모델이 답하기 전에 혼자 작성한 메모를 봉인해 놓은 것이다. 두 번째 호출에서, 그 덩어리를 그대로 복사해 같은 회사의 더 싼 모델에 붙이고 “받아 적어라” 라고 시킨다. 싼 모델이 순순히 받아 적는다.
2026-09-14
브레인이 커지자, 문제는 검색이 아니라 토큰이었다
질문 하나에 문서 다섯 편이 통째로 컨텍스트에 부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에이전트가 팀의 공유 브레인에서 답을 찾는 경로는 이랬다. 질문에서 검색어를 뽑아 마크다운 파일을 grep 하고, 많이 맞은 순서로 상위 다섯 편을 열어 정답을 만날 때까지 읽는다. 그 경로를 기계적으로 모사해 재 보니 질문 하나에 평균 9,391 토큰이 들었다. 답은 대개 그 안에 있었다. 문제는 답이 있느냐가 아니라, 답 한 줄을 꺼내는 데 문서 다섯 편어치를 태운다는 것이었다.
2026-09-09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
새로 합류한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혀 두고 우리 시스템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하지도, 무엇부터 깔아야 하는지 순서를 일러주지도 않았다. 온보딩 페이지 링크 하나를 건넸을 뿐이다.
2026-08-25
양자컴퓨터를 기다리는 동안, AI가 먼저 도착했다
“AI 가 포스트양자 암호를 깼다.” 7월 말, 이 헤드라인이 보안 커뮤니티를 훑고 지나갔다. Anthropic 이 자사 모델로 NIST 포스트양자 서명 후보 HAWK-256 에 대한 키 복구 공격을 찾아냈다는 발표였다. 반응의 문법은 익숙했다.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모든 암호가 무너진다던 그 공포가, 주어만 AI 로 바꿔 달고 돌아온 것이다.
2026-07-29
에이전트에게 테스트를 맡기기 전에, 판정층을 검수한다
검증 리포트의 한 줄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같은 행에서 키 동기화는 실패인데, 그 옆 칸의 암호 테스트는 만점이었다. 키가 넘어가지 못했는데 그 키로 하는 암복호는 전부 통과했다는 그림이다. 나는 그 모순에서 출발해 “왜 이 플랫폼에서만 이런 조합이 나올까” 를 파기 시작했다.
2026-07-23
에이전트에게 제품을 쥐여줄 때, 진짜 문제는 충실도다
제품의 관리 콘솔을 MCP 도구로 감쌌다. 도구마다 단위 테스트를 붙였고, 전부 초록불이었다. 그런데 에이전트에게 데이터 암호화 키를 만들라고 시키자, 나온 결과가 사람이 콘솔에서 만든 것과 달랐다. 어떤 값은 비어 있었고, 어떤 경우엔 사람이었다면 화면이 막았을 입력이 그대로 통과했다.
2026-07-01
이 글은 내 글인가
lcamtuf이 Hacker News를 한 줄로 정리한 수치가 하나 돌았다. 2026년 6월, 일일 상위 스토리의 약 55%가 AI 관련이거나 AI가 써낸 글이라는 것이다. 2월의 40%에서 넉 달 만에 과반을 넘겼다. 그가 쓴 방법은 단순하다. 매일 상위 글을 손으로 분류하고, AI 생성이 의심되는 글은 탐지기로 걸러 다시 눈으로 확인했다.
2026-06-25
루프 엔지니어링이 뭐지?
본격적으로 에이전트 바이브 코딩에 뛰어들 무렵, 가장 인기 있는 도구는 bkit이었다. 나도 그걸 적극적으로 쓰며 한동안 개발했다.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분석과 설계를 촘촘히 세우고, 그 위에서 코드를 짜 내려가는 방식이었다.
2026-06-23
출처를 증명해도 악성코드는 막지 못한다
요즘 해외 보안 업계가 한 사건을 두고 분주하다. 2026년 5월 19일, npm 저장소에서 22분 동안 323개의 패키지에 300개가 넘는 악성 버전이 올라왔다고 한다.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는 점이 핵심이다. 키보드 앞에 앉아 패키지를 하나씩 감염시킨 공격자는 없었다. 코드가 스스로 메인테이너의 토큰을 훔치고, 그 토큰으로 다른 패키지에 자신을 복제해 올리고, 거기서 또 토큰을 훔치는 일을 사람의 개입 없이 반복했다는 것이다. ‘Shai-Hulud’ 라 불리는 이 자기복제 웜이 그렇게 npm 생태계를 타고 번졌다는 분석이다.
2026-06-18